"웃고, 울게 해드리겠다"…임창정·정성화·양준모, 작정한 '미세스 다웃파이어' [종합]

입력 2022-07-19 16:31   수정 2022-07-19 16:32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웃음을 예고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가 19일 오후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프로듀서 김미혜, 박민선, 연출 김동연, 음악감독 김문정을 비롯해 배우 임창정, 정성화, 양준모, 신영숙, 박혜나, 김다현, 김산호가 참석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의 대표작인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 한 것으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웨스트엔드보다 먼저 국내에서 라이선스 초연을 올리게 됐다.

박민선 프로듀서는 "본 작품을 기획하고 공연권을 확보하는 역할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브로드웨이에 올라가기 전 기획·개발 단계에서부터 이 작품을 인지하고 있었다. 오리지널 프로듀서한테 연락했는데 한국 시장에 잘 어울릴 거라며 동의해주더라. 우리가 제일 먼저 연락해 (웨스트엔드보다 먼저) 한국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 프로덕션은 논-레플리카 버전으로 국내 정서에 맞춰 극을 재탄생시켰다. 화려한 편곡과 함께 오케스트라 편성을 확장했고, 무대와 안무, 의상까지 더 빈틈없이 구성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탄탄한 제작진 라인업은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간 '데스노트', '젠틀맨스가이드' 등 다수의 작품을 히트시킨 김동연이 연출을, 음악감독 중 최고로 꼽히는 김문정이 음악을 책임진다. 각색 작업은 영화 '데드풀', '스파이더맨'에서 활약했던 황석희 번역가가 맡았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매력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장르라는 점이다. 김동연 연출은 "뮤지컬이 코미디를 담기에 좋은 장르"라면서 "외국에서의 코미디적 요소는 분명히 한국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상황은 분명히 재미있지만,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웃음을 전달하게 하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서 오랫동안 대본을 두고 고민했다. 원작에서도 충분히 많은 부분을 열어주고 각색하거나 우리의 문화에 맞게 공연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연출은 "뮤지컬 코미디라는 건 음악과 얼마나 같이 가느냐가 중요하다. 코미디를 잘하는 분들이 음악과 템포를 얼마나 잘 맞추며 가는지에 중점을 두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정 음악감독 역시 드라마와 음악 간의 유기성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록, 소울, 알앤비 등 흥겨운 다양한 노래들이 나온다. 음악이 음악으로만 존재하면 드라마의 흐름을 따라가기에 밋밋할 수 있다"면서 "코미디가 음악과 같이 유기적으로 잘 배합돼 표현될 수 있게끔 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논-레플리카 작품이라 한국 특성에 맞춰 창작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여기서 이런 코드와 내용을 집어넣었어?'라고 놀랄 정도의 부분들이 꽤 많을 거다. 말에 따라 가사도 달라지니 섬세하게 고민하며 고쳐나가고 있다. 이런 과정 하나하나를 즐기고 있다. 확실히 웃음이 주는 매력이 있다"며 미소 지었다.

특히 그는 극의 밝은 기운이 좋다고. 김 음악감독은 "처음 이 작품의 노래를 받았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주인공을 안 죽여서 좋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모두에게 웃음으로서 대극장에 존재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 의미로 큰 획을 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력파로만 이루어진 배우 라인업도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영화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했던 다웃파이어 역을 누가 맡게 될지 기대가 컸다. 아내와 이혼 후 사랑하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유머러스한 유모 다웃파이어로 이중생활을 시작하는 아빠 다니엘 역에는 임창정, 정성화, 양준모가 이름을 올렸다.

임창정의 뮤지컬 복귀는 '벽을 뚫는 남자'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영화를 너무 감동적으로 봤다"는 그는 "어려운 작품이라서 '이걸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막이 올라갔는데 연습이 안 된 지금 이 상태인 꿈을 꾸기도 한다. 정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기회가 안 돼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작품을 했다면 얼마나 후회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최선을 다해 멋있는 다웃파이어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여장을 선보여 왔던 정성화는 "다웃파이어 같은 경우는 완벽하게 여성으로 빙의하는 게 아니라, 다니엘이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되는 거다. 엘레강스하면서 동시에 동네에 알고 있는 할머님들 중 구수한 말투의 분들을 섞어서 참조하고 있다. 윤여정, 김수미 선생님을 살짝 합쳐놓은 듯한 말투나 행동"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양준모는 "치마를 처음 입었고, 스타킹도 처음 입어봤다. 걱정했는데 잘 나와서 다행인 것 같다"면서 "기본적으로는 쇼뮤지컬이고, 코미디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셔도 좋고, 두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흥미로움이나 재미도 찾을 수 있을 거다"고 했다.


철부지 남편 다니엘과 이혼 후 홀로 세 아이들을 양육하며 회사 대표의 역할까지 소화해내는 워킹맘 미란다 역은 신영숙, 박혜나가 맡았다.

신영숙은 "센 음악, 센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미란다라는 역할은 굉장히 드라마적인 연기, 엄마로서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를 해야 하는 내겐 또 색다른 도전이다. 재밌기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은 신영숙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박혜나는 "작품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유쾌, 상쾌, 통쾌하면서 드라마도 감동적이다. 웃음과 감동을 둘 다 놓치지 않는 작품이니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란다의 다정한 '썸남'이자 사업 파트너 스튜어트 역은 김다현, 김산호가 연기한다.

김다현은 "연극 무대와 다르게 오랜만에 뮤지컬을 하니 즐겁다. 성화 형과 다르게 난 오랜만에 남자 역을 맡았다. '헤드윅'이나 '라카지', '프리실라'에서 했던 게 있어서 그런지 성화 형을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되고 흉내 내게 되더라. 빨리 그걸 내려놓고 스튜어트의 매력을 뽐내려고 준비 중"이라며 웃었다.

이어 "영화와는 다르게 스튜어트가 피트니스센터 대표다. 운동을 좀 해야 해서 처음으로 몸을 만드는 숙제를 얻었다. 재밌게 잘 준비하고 있다. 전과 달리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산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끝으로 임창정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보며 정말 많이 웃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들의 개인기면 개인기, 구성이면 구성,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여러분들을 센스 있게 웃게 할 장치들이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성화 역시 "내가 어렸을 때 틴틴파이브라는 그룹에 속해 있었는데,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나의 쇼 비즈니스 인생의 총망라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개그맨 시절에 했던 많은 아이디어 회의, 개인기들이 다니엘을 통해 많이 나오게 된다. 또 대사를 통해 연기가 나오고, 진중한 부분이나 뮤지컬 배우로서 쌓아왔던 노래까지 모든 게 총망라되어 나온다. 그야말로 정성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면서 "많이 웃게, 울게 만들어드리겠다"고 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8월 30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11월 6일까지 공연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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